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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 소식

[2025 힐링 킹덤] 손이 시작했고, 손으로 이어지다.

by NEW WAY CHURCH 2026. 4. 3.

 

탈북한 이들에게 '남한에 와서 가장 놀랐던건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면 거의 비슷한 답이 나온다.

 

  1. 왠 차가 이렇게 많나..... 전국의 차를 다 여기에 갖다 놓았나? 진짜 사람이 운전하는 차 맞나?
  2. 왠 십자가가 이렇게 많나.......

 

 

 

차를 타고 다녀 본 적이 없는 북한의 보통의 인민들은 이곳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래 전 38선을 가로질러 왔던 북쪽의 군인이었던 탈북민도 같은 말을 햇었다. 북한 국경에서 남한의 자유로가 보이는데, 많은 차를 보면서 북한의 군인들에게 보이려고 차를 가져가다 계속 돌리는 줄 알았단다. 평양에 사는 사람들과 중국 국경을 가까이 둔 지역에 사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북한 사람은 남한이 사는 모습을 알 수 없다.

 

 

 

나는 북한을 생각하면 뷔페 요리에 덮는 돔 모양의 동그란 스텐두껑을 생각한다. 그렇게 빛도 차단시켜 덮어 버린 후 그 안에서 살게 하는 곳, 그곳이 북한이다.

 

 

 

탈북한 여성분들이 모이는 잔치가 있다

 

이번 힐링킹덤에 식사를 맡은 분은 아주 고마울 정도로 게스트에 대해 잘 파악하셨다. 고기보다 생선을, 인스턴트식 반찬보다 나물을, 고기국 대신 된장국과 청국장을 내 놓았고, 좋아하는 상추와 쌈장도 있었다. 남한에 오신지 두 어달 되신 분들이 고기를 드시지 않았고 비교적 맛있게 다 잘 드셨다. 잔치를 위해 미국에서 오신 분들도 덕분에 토속 음식을 맘껏 드시고 가셨다. 식사를 준비한 이의 정성은 사랑이다.

 

 

 

 

 

 

 

 

나는 교회의 '프로그램'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라하면 왠지 만들고 기획하고 일하는 사람이 있고, 참여자가 있어서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과 승부욕이 생기는 듯 하기 때문이다.

내가 힐링킹덤을 좋아하는 이유는

초청자가 모여 울고 웃는 놀이터이고, 즐기고 뿜어내는 수다잔치이기 때문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 약1.19

 

힐링킹덤이야 말로 이 말씀이 잘 적용되어야 하는 곳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캄보디아, 하와이, 서울, 대전, 천안, 파주... 곳곳에서 온 섬기는 이들이 지켜야 할 말씀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맨 몸으로 건너 얼굴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은 남자에게 팔려 가서 수 년 혹은 수 십년을 중국에서 숨어 살다가 라오스와 태국등 난민수용소에 갇혀 두어 달을 견디고, 국정원에서 두세 달 동안 수 없이 무한 반복되는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취조의 시간을 지나, 하나원에서 석달의 합숙기간을 보내고... 드디어 11평짜리 커튼도 없는 휑한 방에 홀로 앉아 있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바라보아 주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은 사람을 살게 한다.

 

그들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고 웃는 이가 있었고, 실패와 무너짐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아, 당신은 최선을 다 해 살아온거야. 당신이 갈 수 있었던 길은 그 길 하나밖에 없었어"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는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찬치이다. 그들에게 천국을 맛보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저장하게 하는 잔치이다. 이제서야 받는 사랑을 담아 놓는 시간이다.

 

이번에 독서모임에서 읽은 최재천의 '숙론'이란 책을 보며 격하게 공감했던 대목이 있다.

"우리는 배우는 것보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 얼마나 맞는 말인지.... 이 땅에 십자가가 기가 막히게 많은데 우리는 예수처럼 죽지못하고 입은 옷이 벗겨지고 뺏낄까봐 옷을 움켜쥐고 더 주워 모으며, 채칙을 피해 십자가 아래서 올려다보며,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달려야 한다고 우기고 있기에....아직 우리는 배울 것보다 가르칠 것이 많은게 아닐까.

 

힐링 킹덤을 향해 오르는 이들이 있다...

십자가 높이 세워진 산등성이로 향해 모여든 이들의 얼굴은 산을 내려갈 때, 완연하게 달라진다. 그들의 얼굴에서 저렇게 자연스럽고 정직한 미소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활짝 열린 마음처럼 얼굴에는 활짝 핀 한송이의 꽃이 있다.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목사님 부부와 핑크색은 탈북민 자매들

 

故 손인식 목사님은 잔치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들을 지켜보셨다. 그들의 얼굴 표정이 바뀌어지는 것도 보셨다. 목사님이 그들을 바라보았던 눈빛은 질투가 느껴질 정도로 사랑이 넘쳤다. 그냥 이쁜 사람들, 그냥 바라보아 주었던 사랑이었다.

 

초청자들은 힐링킹덤에 와서 대접받은 모든 걸 잊어도 목사님의 친절한 모습은 가슴에 남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힐링킹덤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함박 웃음을 짓던 초청자들을 목사님의 사랑을 알아 차렸다. 목사님은 그들을 천국의 에스더 왕후처럼 여겨 주셨다.

우리도 그 사랑을 눈치챘었다.

사랑이 말로 표현되던가,

사랑.

지구의 축이 나의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나를 감싸 안은 공기가 바뀌는 것 같은 그 화려하고 두근거리는 경험은

어떤 말, 감동을 주는 교훈, 돈, 박수소리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 하는 강하고 뜨거운 것이 차디찬 가슴을 밀고 들어오면서부터 이다

 

누군가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아름답다.

 

천국 잔치는 그렇게 십여년 전에 故 손인식 목사님에 의해 시작되었고

목사님이 가르치셨던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지금도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처음 시작 때 오셨던 김경자 권사님의 연로하심으로 인해 올해는 따님 부부가 대를 이어 권사님의 자리를 지켜주셨다.

함께 봉사했던 장로님과 권사님께 드릴 수 있는 나의 인사말은.... "장로님, 권사님들 건강하세요 내년에 뵈요....."

 

4년 전...

"목사님, 저 수업가야해요 내년 4월에 뵈요~~~!!"

그 인사가 마지막이었다. 목사님의 장례는 코로나가 극성이던 때라 가족만 함께 했었다. 평소 장례는 조촐히 하고 싶다던 목사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며 사모님은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나, 유투브를 통해 삼 천명이 넘는 이들이 미국 베델교회의 장례 실황을 지켜보았다.

사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사님께서 가시는 마지막 길에 관 위에 놓인 꽃 들을 보며 그 많은 에스더에게 씌워 주신 화환과 마치 꽃송이를 보듯 탈북여성을 바라보셨던 목사님의 모습이 스쳐갔다. 우리에게는는 꽃 한송이도 선물 할 기회조차 주시지 않고 먼저 가셨지만, 아쉬운 만큼 다음에 만날 그 나라에서 반가우리라 믿는다.

올해는 유독 손목사님 생각이 났다. 그분의 그림자가 곁에 있는 듯 했다.

목사님 계실 때 황선교사님은 자주 나에게 말했었다.

"가서 목사님 모시고 와!"

그래서 올해는 내가 말했다. "선교사님, 목사님 모시고 와, 오시라 해"

나의 말에 황선교사님의 눈이 빨갛게 된다.

 

목사님은 아름답고 신나는 추억을 우리에게 남기고 가셨고,

당신이 거져 받아 거져 주셨던 사랑이라는 공통된 분모를 우리 가슴에 손수 심으셨다.

 

사도바울은 말한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고전 11.1

 

그렇게만 하여라

그렇게만 아름답게 살으라

그렇게만 치열하게 사랑하여라

 

힐링킹덤은 故 손인식 목사님이 시작하셨고, 그의 영원한 동반자 손 사모님이 예수의 제자들과 함께 이어가신다.

 

"목사님!! 천국에서 우리 멤버 다시 모이나요??"

 

 
 

 

 
故  손인식 목사님의 영원한 파트너 손사모님, (사)그날까지 대표

 

 

퍼옴) 이 글은 2025년 11월 17일 모퉁이작은도서관 블로그에 기록한 글입니다. 교회사역이므로 이곳으로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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