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오는 청년들은 주위 공장에서 일하며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주일이나 공휴일이면 교회 작은도서관에 들려 한글 책을 함께 보고 한글교실에서 공부도 합니다. 이곳은 버스 정류장까지 가려면 30분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마을버스는 하루 두 번 밖에 오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면 괜찮지만, 더운 여름과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겨울에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에 오는 방글라데시 청년들은 이슬람교 수니파 청년들입니다. 처음에는 작은도서관 선생님으로 알았는데 어느새 저에게 다가와 "선생님, 목사님이지요? 저도 알아요"라고 해서 제가 싫으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전혀 괜찮다고 했습니다^^.
한글을 배우면 그림책을 한 권씩 주고 읽어오는 과제를 주는데, 무슬림들이 아는 모세와 노아이야기가 있는 리틀성경동화책을 빌려줍니다. 제가 읽는 성경이 책상 이곳 저곳에 있었는데 조심스럽게 이 책이 성경이냐며 처음본다고 만져보기도 하고 번역기로 첫장을 읽어보기도 합니다. 롯의 이야기는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오래도록 나누었습니다.
2층 교회에는 한글로 벽에 붙여진 말씀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저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그들에게 한 번씩 큰 소리로 읽어야지 통과가 된다며 복도벽에 있는 말씀을 읽게 합니다. 저는 이슬람에 대해 알기위해 온누리교회 이슬람 선교 강의를 듣고 이에 대해 아는 척을 많이 합니다. 그들의 눈빛이 반가움으로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본론을 말합니다.
"나도 자기네들을 알기 위해 이렇게 공부를 했잖아, 고맙지? 그러니 내가 믿는 예수에 대해서도 자기들도 좀 알아야 하지 않겠어?"
올해 사순절 현수막은 다양한 언어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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