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저 하늘 끝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을 보았고, 그 구름이 곧 비를 내려 활활 타오르는 재단의 불을 끄리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엘리야의 믿음 대로 하나님은 역사하셨고 엘리야는 왕 중의 왕, 신 중의 신 하나님을 증거하며 가증한 이방신을 섬기는 제사장들의 머리를 쳤습니다. 엘리야가 죽인 그들의 피가 강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적 이세벨은 더욱 강하게 엘리야를 죽이려 합니다.
광야에서 지친 엘리야를 쉬게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엘리야는 다시 사십일을 광야에서 뛰어야 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는 하나님의 물음에 엘리야는 대답합니다. "하나님, 제가 당신을 이렇게 열렬히 사모하고 섬기는데 제가 당신의 일로 죽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 서 있으라"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방법도 알 수 없는 명령입니다. 어디가 하나님 앞인지 사방 팔방을 보아도 '알 수 없음' 입니다.
바위가 깨지고 지진이 일어나게 하심은 더욱 피할 곳을 찾아 헤메게 하심이요. 목숨의 위태로움을 가중시키시는 벌입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러시는지 '알 수 없음' 입니다.
급기야 뜨거운 불이 일어납니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엘리야는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불이 꺼지고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같은 질문입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냐"
엘리야의 목소리는 작아졌을 겁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억울함을 호소하듯 외쳤던 처음과 달리 지진과 광야의 불을 경험한 엘리야의 목소리는 하나님의 작음 음성에 맞추어 한껏 줄어들고 힘이 없었을 겁니다. 아마도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준비가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억울함과 처량함이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과 나누어 가진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의 것임을 알았습니다.
엘리야는 울었을겁니다. 너무 좋아서 너무 슬퍼서 그는 눈물을 흘렸을겁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간청했던 자신의 모습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또 사십일을 거침없이 뛰었던 마음을 하나님과 함께 봅니다. 그리고 두려운 지진과 광야의 불에 작은 짐승처럼 굴속을 향하던 그의 모습도 함께 봅니다. 작은 음성이 광야를 다 덮는 구름이 되고 떠오르는 태양의 빛이 되어 엘리야를 일으켜 세웁니다.
"가라, 다시 가라. 힘껏 다시 뛰어라"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손이 엘리야를 잡았습니다.
남겨둔 칠천명이 없다 하여도 엘리야는 다시 광야로 향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은 마치 이기주의자처럼 당신의 이야기만 하시고, 당신의 일만 생각하십니다. 하나님, 엘리야에게 그렇게 하셨던 것 처럼 우리에게 모질게 마옵소서. 우리는 삶이 무거워지고 더 힘들어 지는 것을 감당할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야에서의 그 날 엘리야를 위로하셨던 당신의 음성은 사모합니다. 엘리야에게 질투를 느낄만큼 하나님의 음성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당신만 바라보는 믿음을 더 가득히 주소서. 우리의 기도가 허공에서 사라지듯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래서 당신께서 우리를 돌보지 않는 것처럼 느낄지라도, 끝내 목적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대하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 놓여진 갈등과 힘겨운 선택들, 숨이 헐떡여지는 상황도 잘 이겨내게 하시고, 그 일이 지난 후 들리는 주의 음성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믿음과 지식으로 주를 다 이해하려는 교만함을 버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우리의 뛰어남보다 더 나음을 받아들이는 순종을 주소서. 당신께서 앞에 서 있으라 하시었으니 주 앞에 우리가 담대히 서리이다. 주는 세상의 주이시요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아멘
